작가 소개
F. 스콧 피츠제럴드
1896년 9월 24일 미국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습니다. 프린스턴 대학교 재학 시절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입대하여 육군 소위로 임관되었습니다. 제대 후 광고 회사에 취직하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파혼당했습니다. 이후 직장을 그만두고 글쓰기에 몰두한 끝에 자전적 소설인 ‘낙원의 이쪽’(1920)을 발표하면서 비평가와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경제적 여유와 인기를 얻은 피츠제럴드는 약혼을 취소했던 젤더와 결혼한 뒤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사교 생활에 빠져들었습니다.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던 피츠제럴드가 1925년이 발표한 ‘위대한 개츠비’는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작품이자 20세기 미국 소설을 대표하는 걸작입니다. 그 후 자신은 술에 탐닉하고 아내 젤더는 신경쇠약 증세를 일으켜 입원하면서 피츠제럴그는 불행한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된 ‘밤은 부드러워’(1933)를 발표하였으나 상업적으로 실패하고 맙니다. 작품의 연이은 실패와 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젤더의 병으로 절망에 빠진 피츠제럴드는 회복 불가능한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으나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는 등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1935년까지 네 권의 단편집을 출간하였으며 무수한 잡지에 실린 그의 단편은 총 160여 편에 이릅니다. 1940년 ‘마지막 거물’을 집필하던 중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 민음사, ‘위대한 캐츠비’ -
작품 소개
작품 배경
1920년대 미국 뉴욕 배경, 제1차 세계 대전 승리 이후.
1920년 미국을 일컬어 “광란의 20년대”로 지칭합니다. 1차 세계대전(1914~18년)과 스페인 독감(18~19년)이라는 팬데믹 홍역을 경험했던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는 동시에 글로벌 패권국으로 진입했던 시기입니다. 이 시기 미국 경제는 2차 산업혁명을 바탕으로 한 기술혁신 사이클의 혜택을 톡톡히 누렸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줄거리
1.
중서부에 살던 닉 캐러웨이는 주식 채권을 배우기 위해 고향을 떠나 뉴욕에서 살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뉴욕 롱아일랜드 웨스트에그에 집을 구한 뒤, 이스트에그에 살고 예일에 같이 다닌 톰 뷰캐넌과 톰의 아내이자 닉의 사촌뻘인 데이지, 전 여자골프선수 조던 베이커를 만납니다. 닉은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옆집에 살고 있는 제이 개츠비에 대해 듣게 됩니다. 개츠비는 본인의 대저택에서 매일 밤 호화로운 파티를 벌이는 엄청난 부자였습니다.
2.
어느 날 오후 닉은 톰과 함께 기차를 타고 뉴욕에 가던 중, 톰이 자신의 애인을 소개해주겠다며 쓰레기 계곡에서 내려 자동차 정비소로 향합니다. 그의 애인은 자동차 정비소 주인 조지 윌슨의 아내 머틀이었습니다. 몰래 약속 장소를 정해 만난 톰과 머틀은 닉과 함께 다시 기차를 타고 뉴욕으로 갔습니다. 닉은 톰의 부탁으로 둘만의 비밀 장소인듯한 아파트에서 머틀, 닉, 캐서린(머들의 여동생), 머틀이 초대한 맥키 부부와 함께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냅니다.
3.
닉의 옆집에서는 여름 내내 밤마다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개츠비의 파티에는 초대 받지 않고 그냥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닉은 정식으로 초대장을 받아 개츠비의 집에 처음 방문하게 됩니다. 닉은 파티에 도착하자마자 집주인을 찾으려고 했지만, 그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없었고 어색한 기분을 덜기 위해 파티에 참석한 조던 베이커에게 다가가 베이커의 지인들과 함께 파티를 즐깁니다. 개츠비의 막대한 재산은 파티에서 자주 언급되는 흥미로운 주제였습니다. 하지만 손님 중에 그의 과거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었죠.
닉은 한동안 베이커를 보지 못하다가 한여름에야 그녀를 다시 만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붙어지내다 친구 이상의 관계로 발전합니다.
4.
어느 날 닉의 집 문 앞에 호화로운 자동차를 타고 개츠비가 찾아옵니다. 개츠비의 차를 타고 드라이브 하면서 개츠비는 닉에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지만, 닉은 모든 말을 믿지는 않습니다.
닉은 개츠비와 점심을 먹기 위해 지하 레스토랑에서 만납니다. 그곳에서 닉은 개츠비의 동업자이자 조직 폭력계의 두목인 마이어 울프심을 알게 됩니다. 점심을 끝내고 계산을 하고 나오는 순간, 닉과 개츠비는 톰 뷰캐넌과 마주치게 되는데, 얼굴이 굳어지면서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던 개츠비는 어느새 사라져버렸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난 뒤, 개츠비는 베이커를 통해 닉에게 데이지를 집으로 초대해 본인도 불러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데이지에게 자신의 대저택을 보여주기 위해죠. 매일 성대한 파티를 열었던 이유도 우연히 데이지와 마주치기 위해서 였던 것입니다.
5.
닉은 개츠비의 부탁으로 톰 없이 혼자 차를 마시러 오라고 데이지를 초대합니다. 드디어 데이지를 만나게 된 개츠비는 본인의 부를 보여주기 위해 데이지와 닉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갑니다. 개츠비와 데이지는 과거를 회상하며 둘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6.
어느 일요일 오후 닉은 개츠비의 저택에 건너갔고, 얼마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술 한잔하자며 톰 뷰캐넌을 그의 집에 데리고 옵니다. 그 날 둘은 처음으로 인사를 나눕니다.
그 다음 토요일 밤 톰은 데이지를 데리고 개츠비의 파티에 참석하는데, 파티하는 내내 톰은 개츠비를 경계하며, 검은 돈으로 부자가 됐을거라고 의심합니다.
파티 끝 무렵, 개츠비는 닉에게 5년 전 데이지와 어떻게 사람에 빠졌고, 어떻게 이별을 했는지를 이야기하며, 반드시 5년 전으로 모든 것을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다짐을 합니다.
7.
개츠비의 집에서 데이트를 즐기던 데이지는 닉에게 다같이 점심식사를 하자며 자신의 집으로 모두를 초대합니다. 톰이 개츠비에게 집 구경을 시켜주던 중, 데이지가 시내에 나가자며 제안하고 그들은 뉴욕 맨하탄에 있는 플라자 호텔로 갑니다. 함께 있는 동안 톰은 개츠비와 데이지의 사이를 알게 되며 불같이 화를 냅니다. 그리고 자신이 뒷조사를 해본 결과 개츠비는 주류 밀수업자라고 폭로합니다. 그 때, 개츠비는 데이지가 더 이상 톰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 그와 함께 했던 지난 5년을 지우고 자기에게로 돌아오고 싶어한다는 것을 톰에게 말하며 자신에 대한 데이즈의 마음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데이지는 개츠비를 사랑하는 것도 맞고, 톰을 사랑했었던 것도 인정하며 애매한 태도를 보입니다. 그런 상황을 지켜보던 톰은 무슨 짓을 해도 둘 사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개츠비와 데이지가 같은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라며 그렇게 해도 아무 일도 없을 거라며 개츠비를 비웃습니다
그 시각, 자동차 정비소 주인 조지 윌슨은 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고 위층에 머틀을 가둬놓습니다. 그녀는 집 밖으로 도망쳐 나와 지나가는 차 운전자에게 도움을 요청 하려 했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은 차에 치여 죽고맙니다. 그 차는 데이지와 함께 돌아가던 개츠비의 차였습니다. 뒤에서 따라오던 톰과 조던, 닉은 교통사고가 난 것을 발견합니 다. 톰은 사고 당사자가 자신의 숨겨진 애인인 것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톰은 데이지와 대화를 하고, 개츠비는 데이지 방에 불이 꺼질 때까지 집 앞에서 기다리다 새벽이 되어서야 자신의 집으로 돌아옵니다.
8.
세상을 잃은 듯한 윌슨은 자신의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기위해 온동네를 배회하고 다닙니다.
개츠비는 데이지의 전화를 기다리며 저택의 풀장에서 공기 매트리스에 누워있었습니다. 그 때 운전기사가 총소리를 듣고 풀장을 향해 서둘러 내려가보니, 개츠비는 총에 맞아 죽어 있었고, 조금 떨어진 잔디밭에서 월슨의 시체가 발견됐습니다.
9.
개츠비의 시체가 발견된 지 삼십 분 뒤 닉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데이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와 톰은 그날 오후 일찌감치 짐까지 꾸려 집에서 나간 상태였습니다. 닉은 개츠비를 위해 누군가를 데려오고 싶어 그의 장례식에 참석할 사람들을 열심히 찾았습니다. 하지만 개츠비의 동업자인 마이어 울프심조차 장례식에 참석하길 꺼려했습니다. 한편, 개츠비의 아버지인 헨리 개츠 씨는 시카고 신문에서 아들의 죽음을 알자마자 개츠비의 집으로 왔습니다.
개츠비의 넓은 인맥에도 불구하고, 그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은 닉, 헨리 개츠, 하인 네댓 명과 우편배달원, 그리고 몇 달 전 개츠비의 서재에서 만난 올빼미 안경을 낀 남자가 전부 였습니다.
닉은 실망과 환멸을 느껴 뉴욕을 떠나 자신의 고향, 중서부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떠나기 전 조던 베이커를 만나 관계를 정리합니다.
어느 날 오후 닉은 톰 뷰캐넌을 만났지만, 그의 인사를 무시합니다. 무시하는 그를 쫓아온 톰에게 닉은 그날 오후 윌슨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냐며 캐묻고, 톰은 사실대로 얘기했다고 합니다.
아내를 죽인 자동차의 주인은 개츠비라고.
참고자료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1920년대 미국은 경제적인면에서 정점에 올랐습니다. 물질적인 풍족함으로 사회는 점점 사치와 향략에 빠져들었으며 미국인들의 정신적인면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흔히들 이 시기를 ‘재즈 시대’라고 말합니다. 이때 가치관의 혼란으로 방황하던 '잃어 버린 세대'의 작가들이 등장합니다.
피츠제럴드는 '재즈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였으며, '잃어버린 세대'의 일원이었습니다. 그의 걸작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의 꿈’이 갖는 역설과 정념을 관련지어 당시의 시대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자전적인 소설에서 피츠제럴드는 작품을 통해 타락해 버린 물질주의 세계에서 이상을 추구하려다 파멸하는 개츠비의 일생을 다루면서 좁게는 개츠비의 개인적 이상과 사회 현실과의 갈등을 다루고 넓게는 미국 문명의 이상주의와 물질주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피츠제럴드는 개츠비와 데이지를 통해서 이상주의와 물질주의 사이에서 비롯되는 반대감정병존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소설은 1920년대 미국의 낭만적 환상에 대한 죽음을 기술하고 가속화된 불일치, 다시 말해서 현대사회의 물질적인 가치들 앞에서 남성과 여성의 상호적인 소외감 안에서 나타날 수 있는 주체를 구체화하였습니다.
'1920년대 미국의 낭만적 환성 - 위대한 개츠비를 중심으로, 건양대학교 박기태'
이 작품은 뉴욕 시 근교의 롱아일랜드 마을을 지리적 배경으로 삼습니다. 웨스트에그와 이스트에그는 피츠제럴드가 한때 살았던 그레이크넥과 그 근처 맨해싯넥을 모델로 삼은 곳입니다. 그런데 달걀 모양을 하고 있는 이 두 지역은 단순히 지리적 배경에 그치지 않고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을 잘 보여 줍니다. 대서양 쪽으로 좀 더 멀리 자리 잡고 있는 이스트에그는 톰과 같이 재산을 세습받은 부유한 귀족들이 살고 있는 반면, 뉴욕 시 쪽에 좀 더 가까운 웨스트에그는 개츠비처럼 갑자기 떼돈을 번 신흥 부자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조지 왕조 시대의 식민지 풍으로 지은 톰의 저택과 노르망디 시청을 본떠 지은 개츠비의 저택은 집주인의 사회적 신분과 가치관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 줍니다.
이스트에그와 웨스트에그의 대조는 더 나아가 미국 동부 지역과 중서부 지역의 차이를 보여 주기도 합니다. 동부와 중서부의 대조는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뉴욕을 중심으로 한 동부 사람들은 흔히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퇴폐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동부 사람들은 물질적 부와 세련미와 교양을 갖추고 있지만 도덕적, 윤리적으로는 거의 무정부 상태에 있으며 부주의하고 무책임한 행동 양식을 보입니다. 한편 닉 캐러웨이가 대변하는 중서부 지방 사람들은 비록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는 못할망정 아직 타락하지 않은 도덕적 순수성과 청교도주의의 가치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동부의 물질적 가치관과 중서부의 정신적 가치관은 어쩔 수 없이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으며, 제이 개츠비의 파멸은 바로 이러한 충돌이 빚어낸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김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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