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주의란?
'낭만적'이란 말은 고대 불어의 '로망(roman)'에서 파생되었다고 합니다. '로망'의 고형인 '로망스(romans)'와 '로망(romant)'은 라틴어의 부사 '로마니스(romanice)'에서 기원하고 있습니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걸쳐서 유럽의 전역에 펼쳐졌던 문학사조로서 낭만주의는 계몽주의와 고전주의 문학사조의 반동으로 일어난 협의의 개념으로 해석됩니다. 고전주의는 계몽주의와 반대의 개념이 아니라, 연속적인 개념으로 그 사상의 바탕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계몽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고전주의 문학사조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낭만주의와의 대비는 이 두 가지 사조에 대한 포괄적인 의미가 됩니다.
고전주의가 세계를 이성으로 파악하고 그 존재 자체의 합리성과 감각적 경험에 의해서 실증되지 않는 사실은 신뢰하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서 낭만주의는 세계를 인식케 하는 힘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이고, 세계 그 자체는 살아있는 유기체로서 감각적 현실을 초월하여 관념의 세계에 실체가 존재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낭만주의는 이성보다는 감성, 합리성보다는 비합리성, 감각성보다는 관념성을 훨씬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낭만주의는 인간의 직관과 감성 그리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화풍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감성이 본격적으로 그림에 담기기 시작했습니다. 신고전주의와의 차이점이라면 같은 작가의 그림이라고 해도 화풍이 다채로워지기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가로 고야를 꼽을 수 있습니다.
낭만주의 이전까지 그림은 개인소장을 위해 그리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장식하는 종교화나 왕족이나 귀족의 삶을 담아낸 기록화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개인의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상황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지요. 특히 궁정화가는 왕족의 요청에 따라 그려야만 합니다. 다비드가 그린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이라는 작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나폴레옹이 눈 덮인 알프스 산맥을 넘는 장면을 그린 이 작품은 사실화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나폴레옹은 노새를 타고 산을 넘었는데, 후에 다비드에게 이런 식의 그림을 요청한 것입니다. 하지만 고야에 이르면 궁정화가인데도 주관적인 생각을 담기 시작합니다.
- 김최은영 평론가 강의 -
낭만주의 작품 소개
1. 엔디미온의 잠(The sleep of Endymion, 1791) - 앙느 루이 지로데 드 루시 트리오종(Girodet de Roussy-Trioson)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제우스'의 아들 '아에틀리오스'와 '아이올로스'의 딸 '칼리케'의 아들로 태어난 엔디미온을 너무나 사랑한 달의 여신 '셀레네'. 여신인 자신과는 달리, 신성이 없는 인간인 엔디미온이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염려 때문에, '라트모스 산'의 한 동굴 속에서 젊고 아름다운 모습대로 영원히 잠에 빠지게 만듭니다. 잠에 빠진 엔디미온. '엔디미온'의 충실한 개는 그의 발치에서 함께 잠들어 있고, '엔디미온'의 벗은 몸을 비추는 달빛은 달의 여신 '셀러나'를 상징합니다.
2. 아탈라의 장례(The Funeral of Atala, 1808) - 앙느 루이 지로데 드 루시 트리오종(Girodet de Roussy-Trioson)
수도원에 들어가 수녀가 되었따가 속세의 사랑을 벗어나지 못한 괴로움으로 독약을 먹고 죽음을 택하게 된 부극의 여인 '아탈라'. 수도사 '오브리'의 도움을 받아 애인을 매장하면서, 인디언 '착타스'가 그녀의 발 부분을 부둥켜안고 슬퍼합니다.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 '샤토브리앙'이 1801년 미국에서 돌아와 발표한 소설 <아탈라>를 묘사한 것으로,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와 빛의 잔상을 회화에 도입하여 '샤토브리앙'의 소설 분위기를 잘 표현했습니다.
3. 아르콜 다리 전투에서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Bonaparte at the pont d'Arcole, 1796) - 앙투안 장 그로스(Antoine-Jean Gros)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장군이 그의 군대를 이끌고 다리를 급습한 1796년 11월 아르콜 전투 중의 한 에피소드를 그렸습니다.
4. 자파의 페스트(역병) 격리소를 방문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Bonaparte Visiting the Plague Victims of Jaffa) - 앙투안 장 그로스(Antoine-Jean Gros)
역병(페스트)의 희생자들이 보이는 강렬한 감정을 단순하게 처리하면서 오히려 더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만들어 내어, '낭만주의' 최초의 위대한 성공 작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신고전주의' 작가 '다비드'의 제자였던 '장 그로'는 '나폴레옹 1세'의 영웅적인 모험담을 담은 서사시적인 그림을 거대한 캔버스에 담았습니다. 이 그림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장군이 흑사병이 퍼진 곳을 방문하여 전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는 그의 용기와 따뜻한 인간성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대조적으로, 보좌관은 감염의 두려움으로 손수건을 입에 대고 있습니다.
낭만주의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Theodore Gericault)
프랑스 화가입니다. 고전주의에서 해방된 낭만파의 선구자입니다. 그는 루벤스에게서 영향을 받았으며, 1816년 이탈리아에 유학하였습니다. 들라크루아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https://www.wip-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979
1. 돌격하는 샤쇠르(The Charging Chasseur, 1812)
2. 메두사호의 뗏목(The Raft of The Medusa, 1818-1819)
메두사호의 뗏목은 배가 침몰한 후 뗏목을 타고, 목마름과 죽음, 굶주림 속에서 바다를 표류하다가 구조되는 선원들을 그린 작품입니다. 1815년 '나폴레옹 1세'가 영국으로 망명할 때 타고 갔던 함선 '메두사'호가, 1816년 '세네갈' 해상에서 파선을 당하여, 뗏목에서 생활하며 선원과 승객 149명 중 15명이 기적적으로 살아남게 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정부에서 쉬쉬 숨기던 이 희대의 사건을 접한 '제리코'는, 이 작품을 그리기 위해 파선의 몸체를 연구하고, 실제로 목수를 시켜 뗏목을 만들기도 하였으며, 또한 살아 남기 위해 동료의 살을 먹은 이야기, 죽어 가는 사람을 묘사하기 위해 '제리코'는 병원에서 시체와 병자의 모습을 관찰하였습니다.
'제리코'는 이 그림에서, 뗏목에 탄 사람들이 표류 끝에 구조를 받게 되는 순간의 환희를 담으려고 했습니다. 거대한 캔버스에 담긴 이 작품은 대각선이 서로 교차하는 동적인 구도를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인물들의 동작 또한 개성적이며 다양합니다.
3. '편집증' 연작
외젠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
19세기 낭만주의 예술의 최고 대표자로 손꼽히는 화가입니다. 그의 라이벌로 불리는 앵그르가 신고전주의의 완벽함을 추구했다면 들라크루아는 외곽선의 명료성과 세밀하게 본을 뜬 형태보단 그들의 색과 운동에 대한 강조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https://www.wip-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568
1. 키오스섬의 학살(The Massacre at Chios, 1824)
자유를 찾아 독립 운동을 하던 그리스의 '씨오 섬' 주민을 터키군이 강력하게 진압하는 사건을 고발한 것입니다. 그림 전면에는 지쳐서 누워버린 씨오 섬사람들을 체념과 고통, 고뇌가 뒤섞인 표정으로 묘사하였으며, 여자를 납치하는 터키 기마병들, 이들 뒤로 불타 오르는 민가와 전투로 피폐해진 황량한 들판, 검붉은 바다와 황혼이 지는 짙은 저녁노을이 보여주는 우울함과 적막함이, 처참한 전투를 더욱 효과적으로 사실감을 줍니다.
2. 사르다나팔 죽음(The Death of Sardanapalus, 1827)
기원전 7세기경, 고대 '앗시리아'의 왕인 사르다나팔 왕은 적에게 포위되어 약 2년 정도를 궁전에 갇혀 살게 되었는데, 적들이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궁전에 쳐들어오기 전에 사르다나팔 왕은 그의 애첨들과 애마를 모두 죽이고, 그 스스로도 불 속에 타 죽었다는 이야기를 화가가 상상력을 발취하여 환상적으로 재현해 낸 장면을 보여줍니다.
3.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Liberty Leading the People, 1830)
이 작품은 프랑스 부르봉 왕조의 왕인 샤를 10세가 입헌군주제를 거부하고 왕정체제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에 시민들이 반발하며 1830년 7월 27일에 발생한 7월 혁명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형명 이틀째인 28일 파리에서 진격하고 있는 혁명군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화면 중앙의 여신을 중심으로 한 삼각형 구도를 취하고 있으며, 여신은 밝게, 그녀를 따르는 시민군은 어둡게 그려 명암의 대비가 잘 드러납니다. 또한 진하고 선명한 색채, 인물과 배경의 세밀한 표현 등 화폭에 낭만주의 미술의 정수가 담겨 있습니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30410580028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Jean-Auguste-Dominique Ingres)
19세기 프랑스의 신고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초상화가로서도 천재적인 소묘력과 고전풍의 세련미를 발휘했습니다.
http://kartsjournal.kr/?p=6606
1. 브롤리 공주(The Princesse de Broglie, 1851-1853)
그림 속 모델은 폴린 브롤리입니다. '브롤리 공주'로 불렸던 프랑스 귀족 여성으로 1845년 훗날 프랑스 수상까지 지낸 알베르 브롤리와 결혼했습니다. 그림은 남편이 주문한 것으로 완성 당시 폴린은 28세였습니다.
이 그림은 앵그르가 그린 자신의 부인을 제외한 마지막 여성 총사화입니다. 앵그르는 공주를 그리기 위해 최소한 10장 이상의 스케치를 했습니다. 어렵게 완성한 그림이지만 사진처럼 정교한 묘사, 완벽한 비례와 구도, 이상미를 위한 인체의 왜곡 등 신고전주의 양식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 동아일보 오피니언, 이은화 미술평론가 -
2. 왕좌에 앉은 나폴레옹(Napoleon 1 on his Imperial Throne, 1806)
1806년 살롱 데뷔작 '왕좌에 앉은 나폴레옹 1세'에서 당시의 영웅이었던 나폴레옹 황제를 권위와 위엄에 가득찬 제왕으로 표현하였습니다. 흰색과 자줏빛의 화려한 옷을 입고 권좌에 앉아 창과 활을 들고 있는 모습은 마치 범접할 수 없는 신과도 같이 묘사되었습니다.
- 미셸 유의 미술칼럼 -
3. 발팽송의 목욕하는 여인(The Valpincon Bather, 1808)
부드러운 여인의 곡선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목욕 준비를 하고 침대 위에 앉아있는 여인의 뒷모습을 섬세한 터치로 묘사해 여인은 금방이라도 일어나 목욕탕으로 들어갈 것 같이 보입니다.
이 작품을 필두로 앵그리는 많은 여성의 누드화를 그렸는데, 사실 다비드를 비롯한 신고전주의 화가들은 완벽한 남성상을 구현하는 남성의 누드를 주로 그렸습니다. 이 새로운 시도는 19세기 프랑스 회화에 여성의 누드가 주류를 이루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 미셸 유의 미술칼럼 -
4. 그랑드 오달 리스트(La Grande Odalisque, 1814)
현실을 초월한 아름다운 여체의 선, 완벽한 여성의 미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표현력이라 할 수 있씁니다. 세계적인 명화의 주인공인 앵그르는 이상화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일생을 바쳤습니다.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
스페인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화가이자 판화가입니다. 고야는 궁정화가이자 기록화가로서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18세기 스페인 회화의 대표자로 특히 고전적인 경향에서 떠나 인상파의 시초를 보인 스페인 근세의 천재 화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https://www.artmajeur.com/ko/magazine/5-misulsa/peulansiseuko-goya/333157
1. 이성의 잠은 괴물을 낳는다(The Sleep of Reason Produces Monsters, 1799)
이 작품은 고야의 판화짐 "로스 카프리초스"의 80점의 판화 중 43번 작품입니다. 여기에 실린 대부분의 판화들은 미신과 어리석은 신앙, 사회 풍자적인 내용에 관한 것으로, 주로 부패한 성직자, 방탕한 귀족, 마녀와 악마 등이 등장합니다.
그림을 보면 어두운 방에 한 사람이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들어있고, 책상에는 '이성의 잠은 괴물을 낳는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 잠이 든 인물의 주변에는 부엉이와 박쥐, 스라소니 등의 야생 동물들이 날아다니고 있어 꿈과 현실이 결합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성의 힘이 약해질 때 합리적 판단으로 억눌려 왔던 사악한 본능과 통제 불능의 감정, 어리석은 미신과 같은 어두운 기운이 인간을 장악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 금성출판사, 티칭백과 -
2. 스페인의 카를 4세와 그의 가족(Charles IV of Spain and His Family, 1800-1801)
캔버스에 유화로 그린 단체 초상화입니다. 그는 1800년부터 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왕실 최초의 실내 화가가 된 직후인 1801년 여름에 완성했습니다.
3. 1808년 5월 2일(The Second of Mat 1808, 1814)
"1808년 5월 3일"은 그의 "1808년 5월 2일"과 함께 1814년에 완성된 쌍작입니다. 이 그림은 나폴레옹 전쟁 시기에 프랑스군이 마드리드를 군사적으로 점령했을 때 마드리드 시민들이 점령군에 봉기한 장면과 포로가 된 시민군들이 프랑스군에 의해 총살당하는 장면을 그린 '역사화'입니다. 우리는 이 그름을 통하여 그 당시의 복잡한 역사적인 상황과 함께 무엇보다도 전쟁과 '학살'의 부더덕함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 그림은 전통적인 역사화와는 달리 이름 없이 죽어간 희생자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학살의 참혹함을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의미에서 최초의 '근대적인'그림에 속합니다.
- 고야의 역사화 "1808년 5월 3일"의 세계, 고려대학교 이병련 -
4. 1808년 5월 3일(The Third of May 1808, 1814)
5. 아들을 잡아 먹는 사투르누스(Saturn Devouring His Son, 1819-1823)
작품 속 등장하는 괴물은 로마 신화에 나오는 농경과 시간의 신 사투르누스입니다. 신들의 왕이었던 그가 자식을 잡아먹게 된 건 어느 날 '자식에게 왕의 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는 저주를 받은 뒤부터였습니다. 저주가 실현되는 걸 막기 위해 사투르누스는 자신의 아이를 태어나는 족족 집어삼켰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이런 패륜에 크게 슬퍼하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다 한 명을 간신히 살려냈는데, 그 아이의 이름이 바로 제우스였습니다. 장성한 제우스는 아버지에게 몰래 구토를 유발하는 약을 먹였습니다. 덕분에 뱃속에 있던 하데스와 포세이돈 등 제우스의 형제자매들이 밖으로 튀어나왔습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308097068i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19세기 독일 초기 낭만주의의 가장 중요한 풍경화가입니다. 그는 필리프 오토 룽게와 함께 초기 낭만주의 회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는 특히 중기 시대에 제작한 우의적 풍경화로 유명합니다.
https://www.mk.co.kr/economy/view.php?sc=50000001&year=2021&no=586766
1. 바닷가의 수도승(The Monk by the Sea, 1808-1810)
2. 오크우드 수도원(The abbey in the Oakwood, 1808-1810)
3.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Wanderer above the Sea of Fog, 1818)
4. 창가의 여인(Woman at a Window, 1822)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18세기 영국 화가입니다. 낭만주의에 속하는 화가지만 빛을 중심으로 그림을 전개해 나가다 보니 빛의 대비가 강렬하며, 배경과 인물이나 사물의 경계가 흐립니다. 때문에 추상화에 가까워 보일 정도로 매우 독특한 화풍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의 화풍을 이어받은 후계자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의 작품들은 프랑스에서 이어받아 인상주의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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