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원작 웹툰《빙의》

영화 소개

• 개봉: 2023. 9. 27.
• 등급: 12세 관람가
• 러닝타임: 98분
• 배급: CJ ENM
• 원작: 후렛샤, 김홍태 《빙의》
• 감독: 김성식
• 출연: 강동원(천박사 역), 허준호(범천 역), 이솜(유경 역), 이동휘(인배 역), 김종수(황사장 역), 박소이(유민 역)

---

영화 리뷰

 
(리뷰에 영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대로 마을을 지키는 당주집 장손이었지만 지금은 유튜브 퇴마 채널 '하늘천 TV'를 운영하고 있는 천박사와 그의 기술 파트너 일명 강도령이라고 불리는 인배, 가짜 퇴마쇼를 앞두고 서로 티키타카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초반부에 기생충을 본 사람들만 알 수 있는 웃음포인트도 있어 깨알 웃음을 줍니다. 가짜 퇴마를 하는 과정에서 천박사의 예리한 추리력과 뛰어난 통찰력 그리고 능청스러운 연기, 강도령의 현대식 퇴마장치도 영화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사무실로 돌아와 하늘천 TV에 영상을 업로드하기 위해 영상 편집을 하던 인배는 전화 온 엄마의 의심스러운 잔소리에 유명한 '하이테크 심리치료센터'에서 일한다고 변명을 하죠. 천박사의 회사운영지침(?)도 '우리가 상대하는 것은 귀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인드, 정신, 소울'이라고 합니다. 결국 공포에 질린 사람들, 귀신이 들렸다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짜 퇴마를 하며 돈을 뜯어내는 사기꾼입니다. "내가 귀신이 없다고 말해도, 그 사람들은 귀신이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또 다른 퇴마사나 무당을 찾을 거다. 그 사람들한테 수천씩 뜯기는 거, 내가 훨씬 더 싸게 쳐주는 거지." 천박사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든든한 지원군이자 골동품점 CEO 황박사는 그런 천박사를 보며 안타까워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천박사의 사무실로 유경이 퇴마를 의뢰하러 옵니다. 이때부터 영화의 분위기는 180도 변합니다. 본격적인 '설경에 대한 비밀'이 풀어지는 여정이 시작되죠. 유경의 동생 유민이를 퇴마하기 위해 유경의 동네로 간 천박사와 인배는 왠지 모를 으스스한 분위기를 감지합니다. 그곳에서 천박사는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겪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박소이 배우의 연기력에 감탄을 했습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씬 전체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저는 개인적으로 천박사와 인배, 그리고 유경이가 유민이를 퇴마 하는 장면이 제일 흥미진진했고 몰입이 가장 잘 됐습니다. 
 
 이 때부터 범천이 등장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당의 영력을 사냥해 절대적인 존재가 되려는 범천. 유경의 특별한 능력을 빼앗기 위해 유경을 공격하고, 천박사는 그런 유경을 지키기 위해 설경을 완성해 범천을 설경에 가두려고 합니다. 이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황박사와 인배도 합세해 도움을 줍니다. 
 범천을 찾는 과정에서 분위기가 다소 무거워질 듯할 때 박정민과 블랙핑크 지수가 출현해 뜻밖의 재미를 줍니다. 역시 박정민은 박정민. 영화의 몰입도를 한껏 더 높여주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사람은 강동원! 하지만 이동휘의 다른 배우들과의 유쾌한 티키타카는 영화의 감초 역할을 했습니다. 조금 지루할 때 쯤 툭툭 던지는 한마디들이 다시 영화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었고,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사장님에게 밑에 직원을 더 뽑아달라고, 3년을 꼬박 모아도 반지하에 산다며,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직장인의 애환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저도 직장인인지라 인배의 "아, 아까 퇴근할걸."이라는 대사가 너무 와닿았습니다. '그러게, 퇴근하라고 할 때 퇴근해야지 왜 따라갔니.' 
 
 배우들 간에 케미도 너무 찰떡이었고, 전개도 빨라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초반에는 스토리가 탄탄해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는데, 기대와 달리 후반부에 주인공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과정들이 조금 허무해 긴장감이 다소 떨어졌습니다. 유경이가 마지막에 큰 한 방을 날렸으면 했지만, 특별한 능력에 비해 비중이 작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추석 연휴 때 가족들과 가볍게 보기에는 좋은 영화입니다. 
 김성식 감독, "코믹, 액션, 미스터리, 활극 다 들어있다. 남녀노소에 외국인들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으며, 장르적으로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전부 다 포함되어 있다."
 
 마지막에 쿠키 영상 하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