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개봉: 1998. 10. 24.
감독: 피터 위어
출연: 짐 캐리(트루먼 버뱅크 역), 에드 해리스(크리스토프 역), 로라 리니(메릴 버뱅크 역), 노아 엠머리히(말론 역), 나타샤 맥켈혼(로렌/실비아 역), 홀랜드 테일러(트루먼이 어머니역), 브라이언 델리트(트루먼의 아버지 역)
줄거리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화로운 아침, 트루먼은 동네 사람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그 순간 하늘에서 조명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출근을 하는 트루먼.
회사에 출근을 하니 상사가 트루먼에게 웰스파크 출장을 지시합니다. 어쩔 수 없이 선착장에 도착했지만 어딘가 불편해 보입니다. 물에 잠긴 배를 보고 식은땀을 흘리죠. 결국 출장을 포기하고 돌아옵니다.
저녁쯤 친한 친구 말론을 만나 피지에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는 쉽게 피지섬에 갈 수가 없습니다. 피지섬에 가려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데, 트루먼은 어렸을 때 자신 때문에 아버지를 잃는 사고를 당하죠.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이후로 트루먼에게는 트라우마로 물 공포증이 생깁니다.
다음 날 아침 출근길, 노숙자와 마주치는데 어딘가 낯익은 얼굴입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였던 것입니다. 그때, 어디선가 사람들이 달려와 트루먼과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그를 황급히 데리고 사라집니다. 트루먼을 이 사실을 어머니에게 말하지만 어머니는 믿지 않고, 죄책감 때문에 잘못 본 거라고 합니다.
상실감에 내려온 지하실, 이곳에서 트루먼은 상자에서 여자 옷을 꺼내듭니다.
트루먼이 대학생 때, 우연히 눈이 마주친 한 여성에게 반하게 됩니다. 이때 나타난 사람이 지금의 아내 메릴입니다. 우연을 가장한 만남 각본상 트루먼의 아내는 메릴이어야 했기 때문에, 트루먼은 그 여자를 쉽게 만날 수 없었습니다.
둘은 학교 도서관에서 재회하게 됩니다. 로렌은 트루먼과 만나면 안 되는 것을 알죠. 하지만 로렌은 트루먼에게 지금 당장 나가자고 노트에 적어 트루먼에게 보여줍니다. 지금이 아니면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주 잠깐 두 사람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곧이어 한 남성이 들이닥칩니다. 로렌은 모든 상황을 트루먼에게 말하고 자기의 진짜 이름은 로렌이 아니라 실비아라고, 여기는 세트장이고 전 세계 사람들이 트루먼을 알고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고 다급하게 진실을 말해줍니다. 하지만 그녀를 데리러 온, 로렌의 아버지라고 한 남자는 그녀가 정신분열증이라며 차를 태워 사라집니다. 출발하기 전 자기들은 피지로 간다고 말해주죠. 트루먼이 피지를 가려고 했던 이유입니다.
하지만 트루먼이 피지에 가지 못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트루먼이 피지로 떠나려고 할 때 그의 어머니가 아프다는 연출로 못가게 막았고 결국 메릴과 결혼하게 됩니다. 트루먼은 실비아를 잊지 않기 위해 아침마다 산 잡지책에서 여성의 사진을 오려 붙여 그녀를 기억하려고 했습니다. 이런 모습마저 TV로 중계되고, 이를 본 실비아도 안타까워합니다.
다음 날 출근길에도 이상한 일이 계속 발생합니다. 갑자기 차가 고장 나고, 라디오 방송에선 트루먼의 행선지를 알려주는 방송, 누군가에게 지시를 내리는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트루먼은 점점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곧장 회사로 가지 않고, 옆 건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연 순간 또 다른 장소가 나타납니다. 배우, 제작진들의 휴게소였던 것 같습니다. 놀란 트루먼은 이게 뭐냐고 묻지만 경비원들에 의해 건물에서 쫓겨납니다. 그대로 친구 말론을 찾아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설명하지만 말론은 믿지 않죠.
트루먼은 점점 의심이 더 깊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곧 여기를 떠날 거라고 말론에게 말합니다. 그날 저녁, 어머니와 아내는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며 추억을 회상하고, TV에서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방영하고 있습니다.
다음 날 수상함을 느낀 트루먼을 아내를 쫓아 아내가 근무하는 병원의 수술실로 향합니다. 수술실 현장은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환자도 깨어나있습니다. 트루먼의 의심은 더 커졌습니다.
그에게 일어난 모든 상황들을 이해할 수 없었던 트루먼은 아내를 차에 태워 마을을 벗어나려고 합니다. 벗어나려고 속도를 내는 순간, 갑자기 시작된 교통체증. 어떻게든 차가 없는 길들을 찾아 출발합니다. 마을을 떠나는 길목에선 온갖 방해물들이 등장합니다. 결국, 경찰들은 트루먼의 차를 막아서죠. 이상하다 생각한 트루먼은 차에서 내려 도망칩니다. 하지만 금방 잡혀 집으로 돌아옵니다.
주방에서 아내가 트루먼에게 진정에 좋은 코코아를 건네며 TV 광고 같은 멘트를 합니다. 그 상황을 본 트루먼은 아내에게 누구에게 말하는 거냐 다그치며 소리를 지릅니다. 겁에 질린 멜린은 주방용 칼을 들이밀지만 제압당하고, 아내는 순간적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트루먼의 의심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내도 자신을 속인다고 생각해 추궁하려 하지만 그때 맥주를 들고 말론이 찾아왔습니다. 이 광경을 보고 당황하는 척하며 멜린을 위로합니다. 이 상황을 본 트루먼은 혼란스러워합니다.
말론과 밖에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말론은 트루먼을 진정시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말들은 총책임자인 크리스토퍼의 계획이었던 것입니다. 말론은 그의 지시대로 말을 하고 있었죠.
제작진들은 트루먼의 의심을 풀어주기 위해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를 만나게 합니다. 이마저도 극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안개를 깔고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배경음악을 깔고 감동적인 순간을 화면에 답습니다. 이때 트루먼을 안쓰럽게 보는 한 사람이 있는데, 실비아입니다.
다시 아침, 같은 일상의 반복. 트루먼은 예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느 날, 지하실을 청소하고 있던 트루먼은 자신의 간이침대에서 잠이 듭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는 이상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론은 트루먼의 지하실로 가 침대를 확인해 보니, 트루먼은 없었습니다. 트루먼이 사라진 겁니다. 30년 만에 처음으로 방송 중단 선언을 했습니다. 모든 배우들을 총동원해 트루먼을 찾기 시작하지만 결국 찾지 못합니다.
크리스토퍼는 바다를 수색해 보라고 합니다. 트루먼은 물 공포증을 견뎌내며 바다 위에 떠 있었습니다.
시청률을 위해 다시 방송을 내보냅니다.
트루먼이 겁에 질려 다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번개 효과, 파도 교화를 써 트루먼을 위험에 빠지게 합니다. 하지만 트루먼의 의지는 강했습니다. 폭풍우 강도를 최고로 올려, 결국 배가 뒤집혀 트루먼은 물에 빠지게 됩니다.
아침, 결국 폭풍우가 멈추고 트루먼은 다시 닻을 올려 항해를 시작합니다. 결국 하늘 그림이 그려져 있는 세트장 벽이 나타납니다. 직접 벽을 만져보고 진실을 느끼죠. 벽을 짚고 따라가다 보니 밖으로 이어지는 비상문을 발견하게 됩니다.
크리스토퍼는 그 장면을 보며 트루먼에게 진실을 털어놓기로 합니다. 수백만 명이 트루먼의 삶을 지켜봤고 그동안의 삶은 가짜였던 것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바깥세상도 다를 바 없다고 자산이 만든 이 세계가 더 안전하다고 여기도 진실이 존재한다고 트루먼을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트루먼은 결국 두려움 때문에 이곳을 떠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트루먼은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굿 애프터눈, 굿 이브닝, 굿 나잇". 트루먼은 문 밖으로 나갑니다. 그렇게 방송은 끝이 납니다.
후기
어렸을 때 이런 상상을 많이 해봤었어요. 이 세상이 영화 세트장이라면, 모든 게 연기라면! 어렸을 땐 그저 재밌는 상상이었는데 성인이 돼서 생각해 보니 정말 무서운 상황이네요. 영화를 보내는 내내 주인공에 이입을 해서 봤습니다.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모든 내 주위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고용된 배우들이라면.. 나와 감정을 나눴던 사람들이 모두 가짜라면? 이 모든 인연들이 우연을 가장한 만남들이라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울까요. 내 존재가 부정당하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 무겁지만 가벼운 코미디로 풀어낸 게 좋았습니다. 결국에 주인공은 진짜 인생을 찾기 위해 두려움을 이겨내고 세상 밖으로 나갑니다.
얼마 전에 제가 읽었던 책 내용 중에 플라톤의 동굴 이론을 소개하는 글이 있었습니다. 동굴에 갇힌 죄수가 있습니다. 이 죄수는 몸이 꽁꽁 묶여 있어서 오직 앞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죄수는 동굴의 벽만을 바라보며 그것이 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죠. 죄수의 뒤에는 실제 사람과 사물들이 존재하는 세계가 있고 또 그 뒤에는 횃불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횃불이 실제 세상을 비추면 그것이 동굴 벽면에 그림자를 만듭니다. 죄수는 벽의 그림자를 진짜 세계로 알고 살아갑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플라톤은 우리 눈에 보이는 세상이 전부인 줄 알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중요한 세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이데아와 현상계를 설명하지만, 어찌 보면 저도 두려움에, 새로운 세상에 대한 불안감에, 편안하고 안전한 지금에만 만족하며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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